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화사한 봄 날씨에는 기분도 좋아지지만 반갑지 않은 황사가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황사는 주로 4~5월에 찾아오지만 요새는 계절에 상관없이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가 우리 건강을 괴롭히고 있다.

미세먼지(PM10)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0㎛ 이하의 작은 먼지를 뜻하며, 지름이 2.5㎛보다 작은 경우 초미세먼지(PM2.5)라 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과 같은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에 인한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대기 중 높은 미세먼지 농도는 코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바이러스와 세균이 우리 몸에 쉽게 침입할 수 있는 나쁜 환경을 조성한다.

오랫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감기, 천식, 기관지염의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피부염 등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미세먼지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피해는 직·간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주는데 중금속이 함유된 미세먼지의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쉽게 배출되지 않고 면역체계를 교란하여 원인을 모르는 체내에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통합대기환경지수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인 날에는 일반인에게도 건강상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있을 때도 걸레질을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며,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와 점막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평소보다 수분섭취량을 늘리고, 외출 후에는 손발과 얼굴을 꼼꼼하게 씻고 양치질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와 대기가 직접 닿는 입과 콧속을 미지근한 식염수로 헹구는 것도 이물질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의 자극으로 눈이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때 깨끗한 찬물에 깜빡거려 먼지를 씻어내면 증세를 완화하고 결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미세먼지에 좋은 식품으로는 호흡기에 이로운 음식과 중금속 배출을 돕는 음식이 있다. 도라지와 더덕은 '사포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여 점액 분비를 돕고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한방에서도 이들을 각각 길경, 사삼이라 하여 일찍부터 소염, 진해, 거담하는 호흡기 치료에 활용하였다.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에 풍부한 '알긴산'은 미끌미끌한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미세먼지나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일단 미세먼지가 유행하는 계절에 피부나 호흡기 혹은 전신의 무기력함이나 통증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생겼을 때, 이러한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체내의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 감을 치료할 수는 없다. 개개인의 건강상태나 면역체계를 고려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미세먼지라면 무방비 상태로 맞닥뜨리지 않고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생활수칙을 숙지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문의: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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