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각협회 서울지회, 제4회 서각전시회 가져

   

▲ 서각전시회가 문화갈증에 시달리는 구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2월 영등포문화원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제4회 서울지회(회장 박수웅) 회원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박수웅 지회장의 작품 ‘더불어 둥근 세상’을 포함해 지회 회원들의 작품 60여점이 선을 보였다. 작가들이 열정을 쏟아 날카로운 칼끝으로 나뭇결에 새긴 진솔한 삶의 언어들이 문화원 갤러리에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서각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다른 재료에 새기는 것을 말한다. 서각의 역사를 보면 변하지 않는 목재나 석재 등의 재질에 문자나 회화를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려고 한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서각은 회화, 서예, 전각, 등 행위예술 전반적인 것을 문자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며, 동양 문화권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우리나라의 최고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 을 비롯한 많은 목판이 있다. 서각에는 다양한 각법이 있는데, 많이 사용하는 각법은 음각, 양각, 음양각, 음평각이다. 음각은 판면에서 오목 들어가게 새기는 작업이고, 양각은 볼록 나오게 새기는 작업이며, 목판각은 거꾸로 새겨 판화처럼 찍어내기 위해 새기는 작업을 말한다.

서각은 나무를 선택하고, 선택된 나뭇결을 예리한 칼끝으로 조심스럽게 벗겨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한 다듬기, 배자를 한 후 새김질을 하고, 각법에 따라 색칠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여러 공정을 거친 후 문양 및 색채구성이 섬세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서각을 종합예술이라고도 한다.

오랜기간 동안 서각과 함께 해온 박수웅 지회장은 본인의 작품 앞에서 말을 덧붙였다. “조약돌이 둥글어진 것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듯이 서각인들도 서로 결속을 다져 새로운 희망으로 서울지회가 더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연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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