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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랑위원 김형수 “괜찮아 다 괜찮아”남의 자식이 아닌 우리 자식으로, “귀 기울이고 눈 맞추고 마음 헤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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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9  09: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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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수 법사랑위원(사진제공 김용복)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형수 법사랑위원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근황을 물었더니 현재 하고 있는 법사랑위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잠깐의 실수를 저지른 아이들에 대한 선도보호를 위탁 받아 그 아이들이 선도유예 준수상황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있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형수 위원은 지역의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우범지역에서 방범활동, 청소년들에게 농촌체험과 역사현장에 견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청소년지도협의회>에서 회장을 몇 년 동안 하다가 지금은 고문으로 있다. 위원께 법사랑위원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한 번 더 약속을 했다.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아픈 영혼을 위해 한 순간이라도 위로가 되어 주려고 노력하는 김형수 법사랑 위원의 말을 들어본다.

한 사람 인생은 한 권이 책이 된다고 했다. 한 권의 묵직한 책이 된 김형수 법사랑위원의 청소년을 위한 봉사의 삶이 다른 어른들에게 귀감이 되어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 청소년선도에 대한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는지요?

- 옛날에 우리들 자랄 때는 형제들이 많아 형들한테 매도 맞고 혼도 하면서 위계질서를 배워 나갔어요. 그런데 지금은 형제들이 많지 않아 아이들 위주로 키우다 보니 이기적인 아이들로 자라고 있지요.

핵가족시대에 어른한테 보고 배운 것도 없어 정서적으로 안정도 안 되고 버릇도 없어요. 물질만능시대에 맞벌이 가정이 늘다보니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 줄 수 없는 현실이에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빈 집으로 몰려다니며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하게 되고, 오락실을 배회하곤 하지요. 교복을 벗어 던지고 짙게 화장한 아이들의 위험한 행동들을 지켜보며 아찔하기만 했어요.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오며 청소년교육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어요.

 

▲ 법사랑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나요?

- 12주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적격심사를 거쳐 법무부에 위촉상신을 올리고 장관의 위촉을 받아야 합니다. 이 기간에 청소년보호사, 상담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데 청소년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부분에 눈높이를 낮추어 대화를 해야 된다는 걸 배우게 되지요. 가령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나 근래에 관심 있어 하는 게임과 사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아이들의 귀가 번쩍 뜨여 소통이 좀 수월해진단 말이지요.(위원은 아이들과 이러한 대화의 경험이 많았는지 인터뷰 내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었다.)

 

▲ 법사랑위원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

- 법사랑위원은 범죄예방활동과 보호관찰과 보호복지사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며 법무부장관이 위촉을 해요. 검사는 주거지의 법사랑위원에게 선도유예의 대상소년을 선정한 다음 위탁을 하는데 거주지의 법사랑 위원에게 위탁을 하는데 이유가 있지요.

실무자들은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부모는 ‘그렇게 하지마’ 명령적으로 말을 하게 되니 반감이 생기게 되겠지만 법사랑위원은 동네 어른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친근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검사는 ‘아~구 의원님 큰일을 맡기겠습니다.’ 하고 대상소년들 앞에서 위상을 높여 준 후 선도유예 대상 소년을 위탁하지요. 위탁된 소년들과 매일 통화를 하며 매주 1번씩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반성문을 써오게 하고 용모를 점검해요. 그러면서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들을 위해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며 격려를 해주지요. ‘니들 감기가 뭔지 알아? 감기약은 감기 균을 집어넣는 거잖아.

이처럼 너희들도 지금 범죄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해, 인생의 비를 먼저 맞았다고.’

반성문을 한꺼번에 몰아서 써올 때도 있는데 선도유예의 준수사항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타이르기도 해요. 선도 기간 중 매월 1회씩 대상소년에 대한 선도조치내용 등을 소정양식에 의하여 전담검사에게 통보하여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유예소년과 그 보호자가 지시나 권고에 잘 순응하여 준수사항을 잘 지키면 6개월이나 1년 동안의 선도 기간을 무사히 마치게 됩니다. 그 때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아 수고했어.’ 라고 말하면 꾸벅 절하며 ‘위원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이렇게 인사 할 때면 마음이 찡해지더군요.

 

▲ 보람 있었던 일은요?

- 법사랑위원은 대상소년의 개인사정과 가정사정 및 주변사정을 상세히 파악하여 그 대상소년에게 가장 적절한 선도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가정형편을 다 파악한 후에 대상소년들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노트에 적어 오게 한 후 부모들을 만났습니다.

그 때 진로에 대한 부모들의 생각과 자녀들의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 걸 보고 짐짓 놀랍고 안타까웠어요. 부모들과 자녀간의 대화 부족인지 아이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부모들은 모르고 있더군요.

한 아이는 무섭기만 한 아버지께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횟집을 운영 하시는 아버지는 아들이 경제를 공부하기를 원하는데 아들은 호텔경영학을 공부해서 요리사가 되고 싶어 했어요. 은행원 아버지는 아들이 은행원이 되기를 원하는데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고요. 이런 일을 계기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고자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고 용기를 주었기에 하고 싶었던 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잘 다니고 있어요.

또 한 일예로 공부도 안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말썽을 부리던 아이가 있었는데 잘 타일러서 군대에 입대하도록 했어요. 군대에서 많은 생각을 했는지 지금은 마음잡고 성실하게 살고 있어요. 그 어머니가 저를 볼 때마다 “위원님이 저희 아들을 군대에 가도록 설득시켜 주시어 마음을 잡게 해 주셨어요.” 라며 감사인사를 해요. 이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추고 마음을 헤아려 주었던 일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이 뿌듯합니다.

 

▲ 청소년을 위한 봉사를 하며 바람이 있다면?

- 청소년들을 위한 세미나, 장기자랑, 공연관람, 체험활동, 문화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예산이 많이 확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질풍노도와도 같은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건전한 공간이 필요하고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요.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실수를 크게 책망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이해하고 보듬어 주기를 바랍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사랑으로 보살펴야지요. “괜찮다 괜찮아 다 괜찮아” 마음을 다독여 주어야 합니다.

인터뷰를 끝마치고 나오는데 불현 듯 어떤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김형수 법사랑위원이 오래 전에 청소년들을 위해 ‘성교육’ 책을 만화로 엮어 인근 학교에 배포하시던 모습이었다. 위원은 이토록 오래전부터 청소년보호에 심혈을 기울이셨다.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고 말씀하신 예방교육의 창시자인 돈보스코를 본 받아 청소년예방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김형수 법사랑위원이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 그래서 오래도록 청소년들의 자상하신 아버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이연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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