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계절이 어느덧 가을에 접어들었다. 우리 주변 자연의 모습도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한다. 낙엽이 지고 나무가 말라가고 있다. 우리의 몸도 세월에 따라 변화한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팽팽했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노화로 인해 우리 몸의 뼈와 관절, 근육 인대의 유연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등이 굽고 목이 앞으로 나와서 점차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가 쉽다.

이렇게 점차 척추에 노화가 오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문제는 이러한 통증이 근육통인지 퇴행성디스크인지 구분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젊었을 때 흔히 생기는 근육통은 목이나 허리가 아파도 며칠 쉬거나 잠시 치료를 받으면 큰 이상없이 다시 건강해지지만,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이른바 퇴행성 척추질환 같은 경우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불신하거나 치료를 포기해서 더 심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디스크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도 함께 늙어가는 현상이다. 척추가 늙으면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야할 디스크가 탄력을 잃어서 딱딱해지게 된다. 딱딱해진 디스크는 충격흡수 기능도 떨어지고 변형이되면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게 된다. 또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칼슘이 침착되어 뾰족한 뼈가 자라는데 이 것이 주변에 쉽게 염증을 유발한다. 이를 ‘골극’이라 한다. 이렇게 눌린 디스크와 골극이 자라면서 주변 근육과 신경들을 자극하고, 염증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바로 퇴행성디스크다.

그렇기 때문에 퇴행성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아침 기상 시 허리가 뻐근하고 불편하다가 조금 지나면 나아진다거나 한 자세로 오랫동안 일할 때 처음에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플 경우,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고 구부정해 있다가 서서히 펴질 때는 퇴행성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퇴행성디스크의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시키고 강화해주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은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법을 사용한 퇴행성디스크 치료는 미세현미경을 사용해 뼈의 골극이나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한다. 하지만 이는 퇴행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뼈의 골극이 다시 자라나거나 약해진 척추 주변 조직으로 인해 디스크가 다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은 한약물을 사용해 뼈와 신경을 재생시키고 연골을 보호해 척추의 퇴행을 억제하며,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해 디스크질환의 재발 없이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퇴행성디스크의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시키고 강화해주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퇴행성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생활 습관 고치기가 있다. TV를 볼 때 비스듬히 누워 한쪽 손목으로 머리를 받치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앉는 동작, 하이힐과 같은 높은 굽의 신발을 장시간 신고 생활하기, 무거운 물건이나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은 지양해야 한다.

이와 함께 허리는 서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더욱 큰 압력이 가해진다. 서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본다면 앉아있을 때 압력은 140에 달한다. 심지어 등받이에 몸을 기대지 않고 앞으로 구부리게 되면 그 압력은 180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가 받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허리 통증 및 질환 발생률이 더 높아지고 급기야 척추의 노화현상도 가속화된다.(상담: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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