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 김태현 원장

 

가을이 되면서 눈이 피곤하고 갑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눈을 감거나 잠을 자지 않는 이상 쉬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한다. 그 만큼 많은 혈관과 신경이 있으며 예민하고 중요한 기관이다. 이런 눈에 이상이 온다면 다른 곳보다 더 불편하고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잦은 현대인들은 눈을 이전보다도 더 많이 쓰게 되므로 눈 건강이 쉽게 나빠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도 이러한 눈의 피로나 질병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안과질환을 크게 구분하면 외상이나 세균으로 인한 질환이 있고 별 원인 없이 노화나 기능저하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전자는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부르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 외상이나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은 적절한 외과적 처치 혹은 항생제 등의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능저하로 나타나는 안과질환의 경우는 병원에서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경우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의 안과 치료는 인체 전체적 관점에서 시작한다. 눈은 인체의 한부분이지만, 우리 몸의 오장 육부와 모두 연계 되어 있다. 눈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사물을 보고 각막을 건강하고 촉촉하게 유지하고 눈동자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필요한데 이러한 영양분은 혈액에 의해 공급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오장육부에서 여러 가지 대사작용을 거쳐 혈액을 통해서 눈으로 가게 된다. 눈이 건강하려면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해야 한다. 따라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눈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눈의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진단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신 증상을 같이 가지고 있다. 몸이 피곤하면 눈도 피곤해진다. 오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도 피곤해지고 눈도 피곤해 지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경우가 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거우면서 눈이 맑지 않은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스트레스나 과로, 과음으로 몸이 피곤하면 어깨 및 뒷머리가 무거워진다고 한다. 눈으로 가는 중요한 신경이나 혈관이 뒷 목에서 나오거나 목을 타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목을 잘 주물러주거나 스트레칭을 해주기만 해도 눈이 맑아질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자주 하시는 분들도 눈의 피로를 쉽게 느낀다. 대사 증후군이 있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즐겨 하는 사람들은 말단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눈에도 문제가 온다. 무절제한 생활을 경계하지 않으면 녹내장이나 당뇨성 혹은 알콜성 시신경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몸에 무리가 안 오도록 충분한 휴식과 고른 음식섭취가 필수적이다.

여러 인체 기관이 건강해야 불편이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눈은 잠시라도 이상이 오면 생활 자체가 힘들어질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다. 눈의 건강은 우리 몸 전체 건강과도 밀접하다. 따라서 이유 없이 눈이 피곤하거나 안 좋다면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음을 감지하고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해야 한다.<상담 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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