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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김태현의 한방칼럼
심신이 고단한 사람을 위한 보약김태현 원장(통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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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1  13: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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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 원장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이 부렸던 여름이 지나고 있다. 하늘이 맑아지고 바람이 서늘해져서 서서히 가을이 오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더위로 ‘지치고 피곤하다’,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치 않다’ 라고 호소하며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 가을과 함께 기력을 회복하고자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한방에서는 양생의 근간은 계절에 맞게, 기후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다. 여름동안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시기에 계절 조건이 너무 가혹했거나 계절에 맞는 적당한 생활패턴을 유지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올 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야외에서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냉방이 잘된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게 되는 바람에 충분히 여름철의 생기(生氣)를 길러내지 못한 상태에서 가을을 맞게 된 경우 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보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절한 보약은 다시 건강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전문가의 진단을 받지 않고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게 임의로 몸에 좋다는 식품을 먹거나 남용하는 경우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몸에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하여 약을 복용하고 그 외의 일상생활에서의 문제, 예를 들면 식생활, 기호식품의 섭취, 스트레스, 수면상태, 운동습관 등을 교정하는 것이 몸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보약이라 하면 단순히 보양, 강장약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음양(陰陽)의 편중과 기혈(氣血)의 부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몸의 병리적인 상황을 정상적인 생리상태로 전환시켜 주어 기혈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음양의 밸런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보(補)’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러한 정상적인 몸의 상태를 알아보는 것은 간단하다.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키고 화장실을 잘가는가?’, ‘잠을 잘자고 잘 일어나는가?’를 살피면 된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면 본인의 지금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내려진 결론을 바탕으로 보약을 써야 한다.

타고난 병을 앓고 난 이후, 피로나 과로로 인해 체력이 소진된 이후에 타고난 장부(臟腑)기능의 불균형이 더욱 극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조절해주며,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보약이라 할 수 있다. 특정 약물이 누구에게나 좋은 보약이 아니라 본인의 증상이나 상태에 맞는 보약은 각각 다를 수 있다.

기혈, 음양은 한의학에서 인체를 구성하는 기능적인 요소로서 기혈의 부족 혹은 음양의 편중이 발생하면, 그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기(氣)가 허하면(즉 원기가 허약하면) 항상 피곤하고 힘이 없으며, 말하기도 귀찮고 움직이기도 싫으며, 숨은 가쁘고 허열이 있으며,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혈(血)이 부족하면 얼굴은 누렇거나 입술 손톱 혀는 창백하며, 어지러운 증상이 간혹 나타나고 눈이 빨리 피로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음(陰)부족은 주로 중병 후, 수술 후에 잘 나타나게 되며 몸이 쇠약하고 입이 자주 마르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잘 놀라고 깊은 잠을 못자고 꿈이 많으며 건망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양부족은 신양(腎陽)부족이 대표적으로, 주로 중년 이후에 잘 발생하며, 추위를 견디기 어렵거나 허리가 무겁고 무릎과 다리가 시린 증상이나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실금하는 등 비뇨생식기계통의 기능저하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다.

위에서 언급한 기본적인 증상 외에도 문진, 망진, 설진(혀의 상태), 맥진, 보다 더 객관적인 경락기능검사, 자율신경반응검사 등과 사상체질 진단 등을 통하여 복합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해야만 정확한 처방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신체에서 발생하는 증상과 상태에 따라 기허의 경우 인삼, 혈허의 경우 당귀나 산수유, 음부족의 경우 숙지황, 사삼이나 석곡, 양부족의 경우 녹용 등이 대표적인 약이 된다.

그러나 한약처방은 복합처방으로 한 가지 약의 편성(한쪽에 치우치는 성질)을 보완하고, 그 약의 효과를 도와서 더욱 잘 몸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약을 통시에 처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열이 많고 혈압이 높은 사람의 경우 인삼, 홍삼 등을 잘못 복용하면 체내에 열을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몸의 밸런스를 깨뜨리게 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적인 변화와 인스턴트 음식, 환경오염, 공해 등으로 예전에 비해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못먹고 못사는 시대에는 주로 먹거리를 통한 보충이 주요한 보약의 포인트 였다면 요새는 먹거리의 홍수로 인한 식이장애와 과로로 인한 몸의 불균형조절이 주요한 포인트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학생들, 직장인들의 경우 피곤하고 지친 몸을 돌볼 시간이 부족하여 몸에 좋다는 보약, 영양제 등을 먹어가며 건강을 지키고 싶어하지만 그러한 것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몸에서 제대로 받아 들여져서 흡수되어야만 효과가 나타나게 되므로, 자연스러운 신체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 숙면 등이 뒷받침되어야만 할 것이다.

현재의 가장 좋은 보약은 휴식이다. 과로로 인한 심신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과식으로 인한 위장관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 과로로 인해 수면이 부족하고 불규칙하다면 본인을 위해 단 10분이라도 생각을 내려놓는 뇌의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이외에 무절제한 야식이나 간식을 절제하여 혹사당하는 위장관을 쉬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여건상 이런 휴식이 힘든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하나하나 생활습관이 모여 병이 되는 만큼 스스로 조절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곧 결실을 축복하는 추석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몸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우리 몸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상담:267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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