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지지가 대폭 상승, 영등포구 8.62% 강남·중구에 이어 상승률 6위

여의도 미성아파트.
여의도 미성아파트.

 

전국 표준지 50만 곳의 공시지가가 평균 6.33% 오른 가운데 영등포구는 지난해(19.86%)보다 8.62% 올라 올해도 서울 평균인 7.9% 보다 더 많이 올랐지만 오름 속도는 반감됐다. 정부가 공시지가를 대폭 올렸던 지난해(전국평균 9.4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보유세 부담은 세 부담 상한(전년 대비 150%)까지 오르는 곳이 나올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지난 13일 공시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3303만 필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이중 영등포구는 3만 8674필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전국 평균 6.33%로 최근 10년간 평균 변동률(4.68%)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7.89%), 광주(7.60%), 대구(6.80%) 순으로 상승폭이 컸고, 울산이 1.76%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상승했다.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65.5%로 지난해(64.8%)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관내 땅값이 매년 오른 원인은 준공업지역의 신축 등 활발한 개발과 여의도 등 상업지역에서의 시세반영, 가격 현실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도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깜짝 올랐던 상업지역이 올해도 7.9% 상승했고 주거지역 역시 9.3% 올라 자연녹지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상향됐다. 또 넓은 비중을 차지하는 준공업지역 상승률은 8.35%를 나타냈고 녹지지역은 12.94% 상승했다.


관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여의도동 35-5번지로 ㎡당 3천 150만원으로 나타나 그동안 지가 1위를 차지했던 신세계백화점 인근 영등포동3가 9-4번 지역을 넘어섰다. 가장 싼 곳은 양화동 9-2번지(안양천 둔치) ㎡당 35만원이다. 주거지역에서는 최고는 여의동 97-1(미성아파트) 1천 140만원을, 도림동 205-38(단독)은 227만원으로 최저가를 보였다.


이밖에도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방자치단체는 경북 울릉군으로 평균 14.49% 올랐다. 지난해 소형 항공기가 취항 가능한 울릉공항 공사가 재개되면서 인근 땅값이 오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카페거리 등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서울 성동구(11.16%),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는 강남구(10.54%)의 지가 상승률도 높았다.


가장 비싼 땅은 중구 명동(충무로1가)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로 m²당 1억9900만 원이었다. 지난해 1억8300만 원에서 약 8.7%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이미 전년 대비 100% 올랐기 때문에 올해 보유세는 또다시 세 부담 상한(전년 대비 1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공시지가가 대폭 오르면서 실제로는 그 이상 세금이 올랐지만 세 부담 상한까지만 세금을 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세금을 기준으로 세 부담 상한을 새로 계산한다.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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